그분들의 사연은 일반실로 간 지 얼마 안 돼 중환자실로 다시 들어오면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10년 넘게 간경화를 앓아왔고 현재는 간암으로 전이된 상태, 손을 쓰기에는 너무 늦어서 고통스럽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의 치료라는 말과 함께 남편은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다정한 남편 아이들에게 상냥한 아버지라고 했다.
부인의 눈에는 눈물조차 글썽이지 않았다. 오랜 투병 생활 때문이었을까 담담한 표정으로 이제 애 아버지를 놔줘야 할 때라고 거듭 이야기만 할 뿐
배에 찬 복수를 빼고 다시 기력을 찾을 때쯤 또다시 일반실로 이동하였다. '다신 중환자실 오지 마세요. 쾌유하길 바라요' 떠나는 인사를 나누는 나에게 내 손을 잡고 '이번에 가면 정말 영영 갈지도 몰라요. 하지만 두렵지 않아요. 그이도 나도 이제 기나긴 고통이 끝날 걸 알고 있어요. '
며칠 후 상복을 입은 여인이 중환자실에 인사하러 왔다.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그리고 아직 회복 중인 환자들의 쾌유를 빌며
'일반실로 옮겨지고도 복수는 계속 차오르고 밤마다 섬망 증상이 심해졌어요. 밤에 자다가 고양이 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아기 울음소리도 들리고, 언제나처럼 힘든 밤이 어서 지나가고 내일의 해가 떠오르길 바라며 잠을 청할 무렵 그이의 숨이 점점 얕아졌어요. '
'큰 고통도 없이 말이죠. 숨이 멎고도 한참을 그이 얼굴을 바라보고 언제나처럼 다음날이면 눈을 뜰 거 같은 생각이 들더란 말이죠. 하지만 그이는 그날이 마지막 밤이었어요. 그이가 남긴 말처럼 이제 나와 아이들을 위해 살아갈 방법을 좀 더 고민해야죠'
덤덤한 표정으로 중환자실 모두에게 공손한 인사를 나눈 후 두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병원문을 나섰다. '고생했어요, 남편분은 하늘나라에서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예요. 아이들 잘 챙기고 부인분도 건강 잘 챙기시고요, 앞으로 행복하세요'
- 중환자실 보호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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