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 를 읽고
2024.11.03 - 바리의 펜로그
2024.10.28 - 바리의 펜로그(2)
트렌드 코리아 2025 - 예상 트렌드 #원포인트업
2025년의 주요 자기계발 트렌드 중 하나인 원포인트업은 "나다운 성공"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인공지능과 새로운 근무 방식 도입으로 일자리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개인의 성취감을 쌓고 "나다움"을 지키는 자기계발의 새로운 방향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의 롤모델 중심 성공 공식을 넘어, 각자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이루어내는 개인 맞춤형 자기계발을 추구하는 것입니다.원포인트업의 3가지 핵심 요소: 자기지향성, 도달 가능성, 기록과 공유
1. 자기지향성: "원포인트업"에서 "원(One)"은 작은 목표를 의미합니다. 작은 목표와 꾸준한 실천을 통해 시간과 노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실현 가능한 성과를 달성하려는 욕구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2. 도달 가능성: 루틴을 통한 성취감은 지속 가능한 자기개발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이 큰 목표로 이어지며, 작은 성취가 쌓여 복리처럼 누적됩니다.
3. 기록과 공유: 기록과 피드백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주변의 응원을 통해 동기를 강화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원포인트업과 기업 문화의 변화
기업 측면에서도 원포인트업 트렌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컬쳐핏(Culture Fit)을 중시하는 인재 채용 방식이 소개되며, 기업의 인재관리도 획일적인 부분보다는 개인의 성장 욕구를 충족시켜 구성원의 지속적인 발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개인 측면에서 평생 직장 보다는 커리어 개발을 위한 도약의 기회로 이직과 경력 개발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원포인트업의 핵심: 나다운 성공과 꾸준한 실천
결국 나다운 성공이 원포인트업의 핵심입니다. 현재의 나를 인정하고, 실천 가능한 한 가지에 집중하여 성취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은 자기개발에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작은 루틴을 통해 밸류업(Value-Up) 시키고, 자신을 1%씩 개선하는 과정이 원포인트업의 본질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인정하고 작은 성공에도 기뻐하고,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1%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2024.10.28 - 바리의 펜로그
트렌드 코리아 2025 - 예상 트렌드 #옴니보어
2025년 마케팅 트렌드로 주목받는 옴니보어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기반한 기존 마케팅 접근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고객의 가치와 취향을 반영한 다양성 기반 마케팅을 강조합니다. 옴니보어 마케팅 은 연령, 성별, 지역, 소득 등 전통적인 구분이 아닌 소비자의 개성, 관심사, 기분, 상황을 중심으로 맞춤화된 마케팅을 말합니다.
옴니보어란? 변화된 마케팅의 중심 개념
옴니보어(Omnivore)는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 의미하며, 사회학적 정의로는 특정 문화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문화 취향을 가진 사람을 가리킵니다. 기존 마케팅에서 주로 사용되던 데모그래피(Demographic) 기반의 세분화와 달리, 옴니보어는 개성과 관심사를 기준으로 한 미세 세그먼트(Micro Segment) 방식으로 타겟팅해야 합니다.
옴니보어 시대의 변화
옴니보어 트렌드는 기존의 순차적 인생 모형이 깨지면서 나타난 결과로, 사람들은 생애 과업을 자신의 선택으로 자유롭게 결정하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이로 인해 소비 패턴이 개인화되고, 개성에 맞춘 정밀 타겟팅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SNS와 알고리즘, 새로운 소비자 행동에 미치는 영향
오늘날 SNS의 확산과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사람들은 특정 집단의 특성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취향과 가치관에 의해 소비 행동이 달라집니다. 옴니보어 잠재고객은 전통적인 데모그래피로 쉽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무게중심(CoG, Center of Gravity)이라는 개인의 가치와 중심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직의 변화와 퍼레니얼적 사고
옴니보어 시대에 맞춰 개인과 조직 모두 퍼레니얼(Perennial) 사고가 요구됩니다. 퍼레니얼은 특정 세대에 한정되지 않고 다년생 식물처럼 다양한 가능성을 수용하는 탈세대적 사고를 뜻합니다. 조직 관리에서도 이러한 사고가 필수적이며, 개개인의 성향과 취향을 반영하는 마케팅과 조직 운영이 필요합니다.
옴니보어 편에서는 현대 사회의 변화와 함께 미래 마케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024.08.12 - 바리의 펜로그
살짝 얼어버린 방울 토마토
터덕터덕 한 여름 무더위덕에 흠뻑 땀에 젖어 있는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한다. 무척이나 더웠던 하루 탓에 입맛도 없다. 냉장고 문을 여니 어제 사놓았던 방울 토마토가 있다. 아침 식사로 먹으려고 미리 씻어놨지만 허겁지겁 나간 탓에 미쳐 먹지 못한 토마토 들이다.
정리가 안된 냉장고 덕분인지 방울 토마토가 살짝 얼어있다. 한 입 깨물면 셔벗같기도 한 방울 토마토 맛에 무더웠던 하루도 잊혀지고 상큼한 맛만 남는다. 무척이나 붐볐던 월요일 출근길 그리고 서로 땀에 젖어 미안해지기만 하는 지하철의 사람들과 그들과의 거리를 두기 위해 귀에 꽂았던 블루투스 이어폰을 뒤로 하고 방울 토마토를 깨물어 본다.
해가 뉘엿뉘엿 저 물며 뜨거웠던 도시의 열기도 가라앉는 저녁 무렵 살짝 얼은 방울 토마토가 작은 행복을 안겨 준다.
- 더웠지만 행복한 저녁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2024.07.29 - 바리의 펜로그
좁은 골목길 따닥 따닥 붙어 앉아 술래잡기하다 고무줄 놀이, 말타기, 딱지치기
정겨웠던 그때의 추억, 딱히 특별한 장난감이 없어도 동네 친구들 하나 둘 모여 즐겁게 뛰놀던 그 골목길
어두 컴컴 해지고 가로등 불빛이 밝아질 무렵 찹쌀떡 장수가 골목길을 돌 때면 떡 사달라고 아빠를 졸라 나서던 그길
이제는 사라져가는 그때 그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문득 고개 돌린 옛 동네엔 파란 하늘 빼곡히 엉켜진 전선줄 늘어진 모습
그리운 골목길 모습은 점차 사라져 가지만 눈감으면 떠오르는 어린시절 놀이들 그리고 추억들은 여전히 내 마음속 사진으로 남는다.
2024.07.20 - 바리의 펜로그
'아빠, 저는 다시 저 별로 갈거에요'
하늘을 가리키며 단발머리 꼬마 여자애의 외침에 아빠는 미소를 지으며 한참을 바라보았다.
'별? 저기 하늘의 별?' 숨을 쌕쌕 거리며 작은 손을 꼼지락 거리며 꼬마 여자애는 말했다.
'저는 저어기 별에서 왔어요! 지구별에는 잠시 여행온거에요. 하늘에서 반짝이는 저어기로 돌아갈래요'
자신이 여행자라고 말하는 딸아이를 아빠는 한참을 바라보다 토닥이며 말했다.
'그래 지금은 잠시 여행온거야. 나중에 많이 크면 그때 저 별에 갈 수 있을꺼야. 지금은 아빠랑 재밌게 놀자. 저기 저 별에서 우리 아가가 지구별에 있는 아빠에게 왔지.'
토닥이는 아빠의 손길과 재미난 이야기에 이내 꼬마아이는 쌔근쌔근 잠이 들었다.
- 이야기꾼 아빠가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2024.07.08 - 바리의 펜로그
무엇이 그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 내가 옆에 있는데, 같이 있어 줄 수 있는데
나의 외침에도 그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텅빈 그리고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은채 그렇게 나에게서 멀어졌다.
- 미안해, 그때 널 떠난건 나였던거 같아
2024.06.15 - 바리의 펜로그
응급실 의사의 crazy busy 라이프에 우선순위를 부여하여 ready mode로 살아가기
정신없이 바쁜 상태 crazy busy 상태에서 응급실 ready mode(응급실에서 문이 열릴때 모든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 - 응급상황을 포함한 어떤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로 유지하며 극복하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
crazy mode 빠른 극복을 위한 ready mode로 가기위한 전환 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우선순위 정하기 : crazy mode에서는 모든 경우에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항상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에 반해 ready mode는 긴급성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한다. 응급실 기준으로 RED : 즉각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 , YELLOW: 심각하지만 즉각적으로 생명이 위협되지는 않는 상황, GREEN: 경미한 상황, BLACK: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자 - 포기해야 하는 것들 (우리의 삶에도 항상 존재하는 것들) 에 대한 우선순위 들이다.
2 단계 crazy mode를 예상하고 대비해 설계하는 것 : 바쁜 상황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절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비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한 것은 계획하기, 자동화하기, 공간 정리, 유혹 줄이기 등이 있다.
3단계 자기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 : 순간적으로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 동정심으로 뇌를 준비시키면 터널 비전과 내적 독백을 방해하며 뇌가 더 넓은 정보를 수용하고 더 많은 가능성을 볼 수 있으며 더 많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에피소드로 탯줄이 2번 감긴 아기와 산모를 처치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에 집중하지 않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에 집중하여 건강한 아기의 출산을 도울 수 있었다고, 응급실에 모인 모두도 아기를 응원하며 기쁨을 나누었다고 한다.
마지막 말처럼 바쁨을 소유하되 준비(ready mode)된 상태처럼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에피소드의 주요 내용이다.
눈코 뜰 새 없이, 왜 나만 이렇게 바쁜 거지? 왜 이렇게 끊임없이 바쁜 거지?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거나 생각해 보았을 내용이다. 다양한 극복 방법이 있지만 다리아가 공유한 우선순위 정하고 정말 시급한 문제부터 처리하는 것, 그리고 루틴화 하여 나의 에너지를 미리 축적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바쁜 상황에 먹통이 되어버리는 사고체계를 눈앞에 문제를 직면하고 집중하는 것 :)
2024.06.12 - 바리의 펜로그
그분들의 사연은 일반실로 간 지 얼마 안 돼 중환자실로 다시 들어오면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10년 넘게 간경화를 앓아왔고 현재는 간암으로 전이된 상태, 손을 쓰기에는 너무 늦어서 고통스럽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의 치료라는 말과 함께 남편은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다정한 남편 아이들에게 상냥한 아버지라고 했다.
부인의 눈에는 눈물조차 글썽이지 않았다. 오랜 투병 생활 때문이었을까 담담한 표정으로 이제 애 아버지를 놔줘야 할 때라고 거듭 이야기만 할 뿐
배에 찬 복수를 빼고 다시 기력을 찾을 때쯤 또다시 일반실로 이동하였다. '다신 중환자실 오지 마세요. 쾌유하길 바라요' 떠나는 인사를 나누는 나에게 내 손을 잡고 '이번에 가면 정말 영영 갈지도 몰라요. 하지만 두렵지 않아요. 그이도 나도 이제 기나긴 고통이 끝날 걸 알고 있어요. '
며칠 후 상복을 입은 여인이 중환자실에 인사하러 왔다.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그리고 아직 회복 중인 환자들의 쾌유를 빌며
'일반실로 옮겨지고도 복수는 계속 차오르고 밤마다 섬망 증상이 심해졌어요. 밤에 자다가 고양이 소리가 들린다고 하더라고요 아기 울음소리도 들리고, 언제나처럼 힘든 밤이 어서 지나가고 내일의 해가 떠오르길 바라며 잠을 청할 무렵 그이의 숨이 점점 얕아졌어요. '
'큰 고통도 없이 말이죠. 숨이 멎고도 한참을 그이 얼굴을 바라보고 언제나처럼 다음날이면 눈을 뜰 거 같은 생각이 들더란 말이죠. 하지만 그이는 그날이 마지막 밤이었어요. 그이가 남긴 말처럼 이제 나와 아이들을 위해 살아갈 방법을 좀 더 고민해야죠'
덤덤한 표정으로 중환자실 모두에게 공손한 인사를 나눈 후 두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병원문을 나섰다. '고생했어요, 남편분은 하늘나라에서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예요. 아이들 잘 챙기고 부인분도 건강 잘 챙기시고요, 앞으로 행복하세요'
- 중환자실 보호자 일기
2024.06.09 - 바리의 펜로그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 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 - 를 읽고
미국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미국 빅 테크 기업들의 레이오프 이야기와 작가분의 유투브를 추천 받았을 때,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일까 싶어 들쳐보게 된 책 이였다.
주인공 로이스 김은 구글 본사 임원으로 재직중 레이오프(업무와 상관 없이 조직변경으로 직원을 내보내는 정리해고)를 받고, 버킷 리스트에 있는 N잡러(트레이더조, 스타벅스, 리프트, 펫 시어터 등)를 진행하게 된다.책 전반의 내용은 '레이오프'가 아닌 '플레이 오프'로의 인생 전환점을 맞이한 스토리를 담담하게 풀어가는데, 무엇보다 주인공의 회복 탄력성(바닥에 떨어져도 바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능력) 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철저한 시간관리 및 체력관리를 포함 세상이 두쪽 나도 루틴으로 버티기, 그리고 1만명을 만나겠다는 1만명 프로젝트(지속적인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 나만의 프로젝트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주도적인 모습이 나에게 많은 울림을 전해 주었다.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누구나 삶을 전환하는 시기를 겪는다. 나처럼 정리해고로 인한 실직이 전환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건강 문제 혹은 결혼이나 이혼, 출산과 육아 등 가족 문제가 계기가 될 수도 있다....중략.... 삶의 전환기를 맞아 휘청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좀 더 자신에게 친절해지세요. 몰아붙이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호기심을 향해 나아가도록요"'
독서모임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영향력 있는 사람이요' 라고 대답했는데, 앞에 빠진 단어가 있다.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 로이스처럼 말이다.
- 오늘의 서평
2024.06.08 - 바리의 펜로그
짧은 면회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애틋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노부부가 있다. 서로 거칠고 투박해진 손을 마주 잡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끔찍하게 서로를 아끼는 것이 느껴질 만큼 그 순간만은 참으로 애틋했다.
짧은 면회 시간이 끝나고 대기실에서 할머니는 그 간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할아버지는 개인 택시 운전사로 경미한 교통사고로 입원을 했다고 한다. 퇴원을 앞두고 있을 즈음 약을 먹다 할아버지가 사례가 심하게 걸렸고 이때, 약이 기도로 넘어가 염증을 일으키면서 퇴원 날짜가 하루 이틀 미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이가 있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폐렴으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 기나긴 투병으로 면역력도 낮아지고 원내 감염의 위험도 있으니 특히나 나이가 있는 분이라면 언제 어떻게 갑작스레 나빠질지 모르기 때문에 면회 가족은 한순간의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이튿날 면회 시간에 할아버지는 격리실로 이동 되었고 의료진들은 급하게 가족을 찾았다. 밤새 염증이 전신으로 퍼지게 되었고, 이미 한 번의 심정지가 온 상태라고 한다. 유난히 오늘따라 할머니의 방문이 늦어진다. 유리 벽 너머로 거친 호흡을 내쉬는 모습의 할아버지가 애타게 할머니를 찾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고, 영감 이제야 내가 왔어요. 눈을 떠봐요' 한 쪽 슬리퍼는 벗겨 진 채로 급하게 방호복을 입은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여윈 얼굴을 쓰다듬으며 울먹거릴 뿐이다. 의식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작게 속삭이는 듯했다.
' 그 동안 고마웠어요, 먼저 가 있을게요, 아프지 말고 밥 거르지 말고 아이들이랑 오손도손 살다가 나 있는 곳으로 천천히 와요' 그리고 이내 할아버지를 감싸던 모든 기계의 울림이 멈추기 시작했다.
- 중환자실 보호자 일기
2024.06.06 - 바리의 펜로그
응급실에서 호흡기를 달고 온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환자는 이내 격리실로 들어간다. 격리실 안에서의 상황은 자세히 살필수 없지만 힘든 호흡으로 몸서리 치는 환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족 대기실에서 그의 사연을 접할 수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한없이 주저 앉아 울음을 멈추지 않으셨다.
착한 아들 이였다고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혼자 동대문에서 옷 장사를 해보겠다고 했을때 자신은 잘해보라는 격려 밖에 할 수 없었다고, 기침을 하기 시작했을때 감기약 챙겨먹으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고, 이렇게 응급실에 실려올 정도로 아픈줄 몰랐다고, 어머니는 중환자실 앞에서 면회를 기다리며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고 계셨다.
장사가 잘 된다고 엄마 걱정하지 말라며 착한 아들은 매일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고 한다. 누구보다 듬직한 아들 살아오면서 속 한번 썩인적 없던 자식 이였다고 한다. '아프지 말어라 아프지 말어라 차라리 내가 아플란다' 어머니는 작은 입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하루에 중환자실 면회는 두번 뿐이다. 그마저도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거부 될 수도 있다. 어머니는 문 앞에서 작은 발을 총총거리며 기다릴 뿐이다. 면회시간이 되었다. 아들은 격리실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투명한 창문으로 아들이 누워있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가서 손이라도 잡아주면 좋으련만, 우리 아들 아플때마다 한 품에 꼭 안아주면 이제 안아프다고 했는데' 이미 훌쩍 커버린 아들이지만 어머니에겐 한 없이 작은 아이에 불과하다.
다음 면회를 기다리기 전에 의료진이 긴급하게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는 방호복을 입고 아들의 마지막을 보았다. 쌔근쌔근 어머니가 기억하던 아이의 모습 그대로 아들은 잠들어 있었다. 다시 깨지 않을 잠을 자고 있었다.
'고생 많았다 내 아가 머지 않아 하늘나라에서 만나자'
- 중환자실 보호자 일기
2024.06.05 - 바리의 펜로그
귀를 찔러 뇌를 관통할 듯한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에 50대 중년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들것에 실려 들어왔다. 스치듯 문득 보여진 축 늘어진 팔과 다리는 파랗게 멍든것처럼 보였다. 순식간에 의료진들이 달려들어 여러 장비를 붙이고 이내 그 여성의 신음 소리는 잦아들고 거칠었던 호흡과 심박수는 차츰 안정을 찾은듯 하였다.
주기적으로 들리는 에크모 소리에 안정적인 호흡 그리고 이내 그 여성의 가족으로 보이는 또 다른 중년 여성이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다. 자세한 대화는 들리지 않으나 농약을 먹고 실려 온것으로 보인다. 가족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은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 울먹거리기만 한다. 언니라고 부르는것으로 보아 동생으로 보이며 언니가 전화를 받지 않아 집으로 갔더니 농약을 손에 쥔 채 쓰러져 있다고 했다.
최근 언니는 같이 지내던 반려묘의 죽음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고 한다. 반려묘 외에는 동거하는 다른 가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반나절을 넘기지 못하고 해당 여성은 숨을 거두었다. 너무나도 짧은 찰나의 순간 살리고자 했던 의료진의 탄식이 들린다. 외로웠을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이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다는것, 그녀가 만나고자 했던 반려묘를 만나 행복할 모습이 문득 그려진다.
- 중환자실 보호자 일기







